(2) 태몽 표상 실증사례
① 구름이 흩어지고 네 기둥이 세워져 있던 꿈
하늘에 털이 보송보송한 큰 강아지 모양의 구름이 보였다가 흩어지고, 저쪽 하늘 끝에 화려한 큰 기둥이 네 개가 세워져 있는 꿈을 꾸었습니다. 딸을 낳았습니다. --수니, 다음, 미즈넷
② 뭉게구름이 피어나고, 눈부신 꽃송이가 떨어진 꿈
우리 시어머니가 꿈을 꾸셨다는 거에여. 하늘에서는 하얀 눈부신 뭉게구름이 피어나고, 그 속에서 눈부신 꽃송이 같은 것이 마구 떨어졌다는데, 태몽인가여? 태몽이라면, 아들일까여? 딸일까여?---뚱이, 이지데이, 태몽이야기 방.
꿈이 생생하고 강렬하다면 태몽이며, 하얀 눈부신 뭉게구름, 눈부신 꽃송이의 상징표상으로 보아, 여성적인 속성에 가까워 여아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귀공자의 남아가 태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외모가 뛰어나며, 고귀한 성품을 지닐 것을 보여주고 있다.
③ 구름과 별의 태몽→ 강훈 화가 태몽
10여 년째 구름과 하늘을 그리고 있는 작가로 이름난 강훈 화가는 태몽에서 구름이 연관되어 있다. 40분 차이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로, 어머니는 구름을, 아버지는 별을 태몽으로 꾼데서, 형은 성(星) 동생은 운(雲)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2005.11.16.
구름의 태몽으로 구름에 관한 그림을 주로 그리고 있는 운명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
④ 오색구름이 바다를 건넌 뒤 집을 짓는 꿈→ 이원만 회장의 태몽.
코오롱 그룹 회장인 이동찬 씨가 쓴 『벌기보다 쓰기가, 살기보다 죽기가』라는 책을 보면, 코오롱 그룹 창업자인 그의 부친 이원만 회장의 태몽 이야기가 나와 있다.
그의 부친은 할아버지로부터 500석지기를 물려받았는데, 풍류로 인해 가산을 모두 탕진하고, 나이 열아홉에 산림조합에 취직하여 10년간이나 모자 쓰고 각반 차고 도벌을 단속하는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가출하여 단신으로 일본으로 건너가는 바람에, 아들인 이동찬 씨는 돈이 없어 학교를 도중하차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는 부친의 태몽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할머니가 태몽을 꾸셨는데, [오색구름이 두둥실 바다를 건넌 뒤 큰 집, 작은 집들이 여럿 지어지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의 호가 ‘오운(五雲:다섯 구름)이다. ‘그 집들이 지금의 여러 공장들을 암시한 것이었을까?’ 그의 부친은 이 꿈대로 바다 건너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에 성공해서, 오늘날의 코오롱 그룹을 일으켰던 것이다.(글:김하원, 『개꿈은 없다』)
